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 어려운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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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클래식이라는 말은 참 어렵다. 단어 자체에서부터 어려움이 느껴진다. 나도 예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지만, 독서를 취미로 삼으면서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드뷔시의 음악을 들었고, 이후에는 바흐,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쇼팽,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푸치니, 슈만, 리스트 등의 음악으로 확장되었다. 각 음악가의 시대나 특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듣기에 좋다고 느껴지면 반복해서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이다. 예전에는 ‘달빛’만 알고 있었는데, ‘아라베스크’를 들은 뒤로는 단숨에 나의 최애곡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드뷔시가 어떤 음악을 추구했는지, 어떤 시대의 인물이었는지는 잘 몰랐다. 그래서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을 만났을 때, 정말 반가웠다.


‘어려운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다. 하루에 한 곡씩 클래식을 듣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책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책의 구성은 알차고, 각 곡마다 QR코드가 실려 있어 읽다가 “이건 어떤 곡일까?” 싶을 때 바로 들을 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다.


읽는 동안 놀랐던 것은 드뷔시의 ‘두 개의 아라베스크’였다.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고, 덕분에 곡을 더 깊게 들을 수 있었다. 또 내가 좋아하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에 대한 이야기도 반가웠다. 이 곡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 보았던 드라마 여름향기 때문이다. 그때 느꼈던 절절함과 운명의 야속함 같은 감정이 지금도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되살아난다.


책을 읽으며 계속 궁금했던 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은 무엇일까?’였다. 그 답은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이 곡 역시 자주 들었는데, 영화 OST로도 익숙하다. 처음엔 다소 어둡고 묵직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웅장하고 서정적으로 변해가는 그 흐름이 인상 깊다. 얼마 전에는 조성진이 연주한 버전을 들었는데, ‘한국인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이 풍부했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클래식이 단번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일 한 곡씩 추천받는 느낌이 참 좋았다. 문득 하루의 어느 순간, 책을 펼쳐 그 날짜의 클래식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에 작은 즐거움이 생길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클래식이 내 일상에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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