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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의 쓸모 -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단어들
김범준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형용사의 쓸모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글자 크기가 컸다는 것이다. 요즘은 전자책으로 주로 책을 읽는데, 항상 글자를 크게 설정해두고 읽는 편이라 종이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기본 글자 크기가 커서 오랜 시간 읽어도 눈이 편했다. 형용사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처럼, 여백의 미가 책을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내가 모르는 형용사가 꽤 많았다는 점이다. ‘늘차다’, ‘결곡하다’, ‘늡늡하다’, ‘쌉쌀하다’, ‘끌끌하다’, ‘실쌈스럽다’, ‘여낙낙하다’ 같은 단어들은 익숙하지 않거나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일상에서는 '했어?', '했습니다'처럼 주로 동사 위주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형용사의 존재감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형용사는 주로 글을 쓸 때만 떠올리는 언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형용사의 다양성과 그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문장을 수식하고, 감정을 담아내고, 세상을 좀 더 풍성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형용사들의 쓰임을 보며 앞으로 내 삶도 더욱 풍요롭고 늘찬 모습으로 꾸며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문장이 길고, 중간중간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쉼표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읽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꼈지만, 형용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점에서는 의미 있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