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책의 표지를 봤을 때 뭔가 읽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총 4명의 작가가 이국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나오는 내용이다.

해저로월,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망고스틴 호스텔, 낙영

목차는 이렇게 되어있는데, 나는 해저로월이라는 말을 처음들어서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마음에 많이 남았던 부분은 해저로월에 있었다.

그래서 그부분을 중점으로 써보겠다.

장수정의 고모인 장미경(마이라)의 유골을 가지고 오려고 갔던 곳에서 만난 클라라.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고모를 아꼈지만 엄하게 대하기도 했다.

고모는 좀 커서는 집을 나가 외국을 돌아다녔는데, 그런 고모와의 추억은 크게 남은게 없지만

어느 날 고모가 수정의 주머니에 각지고 음각이있는 무언가를 넣어줬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른들에게 들키면 안될것 같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결국 잃어버렸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고모의 유골을 가져오기를 바랬으나 클라라는 그것이 마이라가 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가족이나 친척 내에서 고모는 '그런아이'라고 불렸다. 고모는 정말 그런아이일까?

수정은 고모가 글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며 고모를 모델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고모는 남긴것도 없고 딱히 무언가를 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점점 마음이 안좋아진다.

아마도 수정은 고모의 삶을 자신에 삶에 투영했을 것 같다. 자기도 가족들에게 그런아이로 불릴거 같기에.

그러다가 클라라가 고모가 남겼다며 노트 한권을 넘겨줬다.

"삶을 믿고, 자신의 의지와 선택이 빚어낸 결과를, 간혹 주어지는 행운과 우연과 운명이 얽혀 일으키는 기적 같은 일을. 불행이 계속되어도 때때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삶을."

믿었던 사람이 바로 고모이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는 사람이다.

나중에 가서 그때 고모가 수정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던 것이 마작패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해저로월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과연 정말 헛수고만 한 것일까?

세상에 헛수고라는게 있을까? 난 무언가를 경험하고 부딪히고 겪다보면 분명 느끼고 배우는게 있다고 생각한다.

희박한 확률의 기적이지만, 기적은 기적이기에 반드시 존재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