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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2년 5월
평점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바로 '나의 해방일지'이다. 아무도 없을 때 아주 조용하게 주위를 만든 다음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사가 좋아서였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들을 수 없는 대사들이 많다. 그 대사들이 특별해서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진짜 내 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몇 번을 돌려본 장면도 있었고 메모를 한 적도 있었다. 내 마음 속 한 문장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것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늘 책을 곁에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을 읽고 또 읽고, 그걸 낙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를 가장 나답게'는 이런 생각이 연결이라도 되듯, 내 속의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정말이지 있는 힘껏 도와주고 있었다. 남에게 맞추는 인생이 아니라, 정말이지 그런 노력들을 오롯이 나에게로만 해보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고,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 자체가 자기 자신이 되어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껍데기만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말들을 내뱉고 있는 건지,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고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언젠가부터인지 그랬다. 그렇게해서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들이 많은 게 늘 불편했다. 그런 식으로 얼마든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나갈 수 있긴 하지만 늘 돌아서면 공허함이 가득했다.
이 책에서는 진짜의 나를 찾아가는 연습을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을 '쓰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쓰기는 곧 자기 자신과 닿아있고,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진짜 나를 찾아갈 수 있는지 따뜻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글쓰기는 늘 어렵다고만 생각했고, 아직도 내가 쓴 글을 며칠 지나 보면 오글거려 찢어버리기 일쑤지만 그래도 아직은 쓰는 게 좋다. 이 책에는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쓰여있어 지금 쓰고 있는 방법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 나에게, 바로 가장 필요한 책을 만났고, 곁에 두고두고 글쓰기가 힘들어질 때마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