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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줄의 힘 - 소소하지만 매일 읽습니다 ㅣ 책 속 한 줄의 힘
자기경영노트 성장연구소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3년 8월
평점 :
책 속 한 문장 때문에 가슴 떨려본 경험이 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란 것이 상황에 따라, 사람에 다르게 해석되기도 해서 같은 책을 주제로 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에 나가보는 건 색다른 경험이 된다. 나와 다른 감상과 해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이 책은 작가가 23인이고, 유치원이나 학교의 교사들이다. 그들이 독자로서 느끼는 책에 대한 감상들을 그들의 삶에 녹여놓은 각각의 글은 작가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새로운 책을 소개받는 설레임도 있고, 읽은 책인데 전혀 다른 감상에 놀라기도 하며, 내 마음과 맞지 않은 감상에 짐짓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감상의 다양함에 놀랐다.
간호사로 일하다 교사가 된 어느 선생님의 '감정은 잘못이 없다' 라는 책에 대한 감상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보건교사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니 몸 만큼이나 마음이 아픈 친구들이 방문했고, 그들은 '실컷 우는 것' 으로 심리치료를 대신 받는다. 감정은 잘못이 없다라는 말, 실컷 우는 게 울지 않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 자신의 슬픔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라는 것, 그런 말들을 책 속에서 만나게 될 때 진심어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너나 할 것없이 자신의 지금 상처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 우리가 해리 왕자가 20년간 자신의 슬픔을 감춰 놓았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
가끔은 뼈저리게 반성하게끔 하는 글도 있었다. '기본값 좋아하지 마라' 에서는 그간 내가 가지고 있었던 편협했던 마음의 부끄러운 단면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서 부끄럽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로 사라 볼 것을 권유하는 글에서는 내 지금 고민이 그것에서 연유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기도 했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힘이 되어주거나 뼈가 되어주었던 혹은 잠시 스쳐가는 생각을 붙들어주었을 글을 이렇게 한 번 모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