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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승무원 - 조금 삐딱한 스튜어디스의 좌충우돌 비행 이야기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미술 전공자이자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일해보는 게 목표이자 큐레일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작가는 뒤늦게 승무원에 도전하게 된다. 예쁘고 산뜻한 빨간색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이 책은 책 전체가 귀염뽀짝 그 차제이다. 승무원에 지원하는 과정부터, 초보 승무원이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 실제로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애환들, 그리고 퇴사 후의 시간들이 귀여운 그림체와 글자체로 담겨져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연결된 웹툰을 한 번에 보는 느낌이라 몰입하기 좋고, 내용 또한 흥미롭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내용, 승무원이면 공감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알지 못하는 그들의 세계에 대해 소상하게 알 수 있어서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내식에 대해 이렇게 몇 페이지를 할애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주문 팁도 얻었고, 뭐가 궁금한지 몰라서 궁금하지 않았던 바로 그것들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시종일관 재미있었고, 한 번 잡고선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전직 승무원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다. 동료가 보이지 않는 그림자로 인해 부당하게 고통을 받는 것을 지켜보았고, 그것이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개인적인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전해준 다른 나라의 이야기들도 이색적이었고, 자신의 실수를 가감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귀여운 그림체에 담아준 것도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도 예뻐서 매일 들고 다니고 싶은 책이다. 어릴 적 아끼던 책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자랑하고 샆었던 마음이 든 적이 있었는데, 딱 그 마음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