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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나의 딸 그리고 나
로릴리 크레이커, 강영선 / 경원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책의 저자 로릴리 크레이커는 베스트셀러 저자이면서, 기고가, 블로거, 연설자로 살면서 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캠프도 설립할 만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그런 그녀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이 중 하나가 이 책에 소개된 느낌이 든다. 그녀는 빨강머리 앤을 향한 팬심이 대단한 작가이다. 어릴 적 책과 만화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 빨강머리 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꽤나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랫동안 방영되었던 인기프로그램이었고, 다양한 책으로도 출간된 적이 있다. 지금도 그것을 소재로 한 책과 소품들은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실제 이 책의 작가는 입양아였고, 그녀도 두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막내인 딸은 입양을 한 터, 빨강머리앤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빨강머리앤의 상황이 그려지기도 하면서 적절히 이야기와 실제가 공존하고 있다. 읽다보면 그녀가 왜 빨강머리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녀가 어릴 적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는 부분을 읽을 때는 꽤나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고 당장 달려가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빨강머리앤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었던 것, 그로 인해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학창시절 친구와의 우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법한 힘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딸,,피비, 피비가 실제로 빨강머리앤을 읽으면서 '고아'라는 단어를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 로릴리에게 묻게 되는 장면부터 이 책은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실제로 피비를 입양하게 된 이야기를 읽을 때, 피비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세세하게 묘사된 그녀의 입양하기까지의 과정이 오히려 소설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피비의 실제 부모님들이 살았던 곳을 몇 번이나 둘러보기도 하고, '마트'에서 일했다는 단서로 한국에 머물렀을 때 마트를 그렇게 자주 가기도 했었다고 한다. 로릴리의 피비에 대한 애정이 책 곳곳에서 나타나고, 실제로 로릴리의 가정에서 피비가 얼마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주인공처럼 살았는지 그녀와 나눈 이야기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책에 소개된대로 그녀가 얼마나 가슴 따뜻한 사람인지 느낄 수도 있었다. 독특한 구성으로 빨강머리앤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 책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