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 날씨만큼 변화무쌍한 중년의 마음을 보듬다
한귀은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40대를 지나가고 있는 작가 한귀은, 그녀의 글을 읽으면 왠지 그녀가 그려진다. 글을 읽으면서 그리게 되는 그녀가 실제 그녀일 것 같다는 생각이 진하게 드는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 덕분에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를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기도 하였지만 그녀의 글은 여전히 너무나도 샘이 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늘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러운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그녀의 중년을 한 번 들여다본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은 40대인 그녀가 일상적인 소재들로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엄마, 층간소음, 이사, 주부같은 소재들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은 늘 놀랍다. 그녀가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솔직하게 읽을 수 있는 건 꽤 흥미롭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그녀는 꽤나 반성형이기에 시시때때로 실수하고 반성하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자신이 잘못한 것과 어쩔 수 없는 것들로 정리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앞으로 당면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바라볼지에 대한 각이 선다.


 자신의 지나간 날들에 안부를 전하고 지금의 삶도 열심히 사랑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노년의 시간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 그것들과 오히려 친하게 지내자고 표현한 작가의 글에 다시 한 번 미소가 지어진다. 참 맛있게도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며,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끝없이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고, 글쓰기를 해나가다 보면 더 솔직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늘 어렵기만 한 글쓰기 앞에서 오늘도 여러가지 이유들로 망설이고 있는 나를 만난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더더욱 용기 내기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있었던 내 자신에게, 오늘의 나이도 꽤나 괜찮다고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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