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 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김혜령 지음 / 시공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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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작가의 글을 읽는 건 그 때 그 시절의 내 일기를 꺼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샘이 많았던 나는 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작가들의 책을 골라서 읽곤 했었는데, 요즘은 프로필에 작가 나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을 골라 읽기도 힘들어졌다. 나도 나이가 많이 든 건지 요즘엔 읽다보면 알게 되는 작가의 나이는 대체로 나보다 어린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작가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낙으로 알고, 그것을 직업으로 택한 작가는 글보다는 그림을 많이 그려왔고, 이 책에는 자신의 일기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일러스트를 곳곳에 예쁘게도 넣어두었다. 무뚝뚝하다는 작가의 표현이 있지만, 읽는 내내 꽤 애교가 많고 다정한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일기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전하다가 한번씩 독자들을 의식할 때는 높임말을 사용했다. 그것이 때로 너무 귀여워서 책을 읽다가 웃음짓기도 했다.


 각자의 리듬으로만 산다면 얼마나 편한 삶이겠냐만은, 그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작가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나는 삶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에 내 본연의 리듬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주위의 시선에 휘둘린 적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담담하게 일상을 맞이할 수 있길 소망해본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상황들을 이렇게 기록해 놓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소소한 감정들을 담고,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를 곁들일 수 있는 이런 책을 가진 작가가 참 부럽다. 곧 나도 이런 책을 한 권 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을 생각하는 하루 중 수많은 시간들에 대한 기록,,, 그래서 더 재미있고 진솔했다. 나도 이토록 솔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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