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어린 시절
최도설 지음, 최도성 그림 / 작가와비평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지난 주에 아끼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그 사람과 있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며칠간 그 사람과의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 추억들이 생각나며 좋은 기억만 고스란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의 기억이란 어쩌면 늘 그곳에 있지만 한번씩 꺼내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꺼내서 다시 가다듬고 어루만져 소중하게 다시 간직한다면 더없이 더더욱 소중해지는 순간이 되기도 하나보다.


 이방인의 어린시절은 우리가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어린시절의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1972년생인 작가의 어린시절을 담고 있기도 할 것이고, 비슷한 나이대의 우리들에게 과거로 돌아가볼 수 있는 시간들을 선사해준다. 주인공 수철이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어린이지만, 그 시절의 우리가 그러했듯 수철이는 자신의 앞에 펼쳐지는 일련의 일들이 바로 현실이고 그 곳에서 느끼고 경험하면서 오롯이 자신을 보게 된다. 이 책에서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우리도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에게는 이방인의 모습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이 책을 읽다 불현듯 소환되는 그때의 추억들은 우리를 그 곳으로 잠시 데려가 준다.


 수철이가 커감에 따라 우리의 기억 속 우리의 모습들도 자라난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정도의 나이차가 있어서 이 책의 모든 순간들이 직접적인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꽤 많은 부분 공감하고 기억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엄마도, 동네 친구들도, 선생님도 만나고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다양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 느낌만큼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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