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즈

나의 로즈 ㅣ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5
정소영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17년 12월

 나의 로즈는 정소영의 동화를 다섯 편 모아놓은 동화집의 제목이자 다섯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예쁜 삽화라고 생각하면서 보았던 다양한 삽화들은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책을 다 읽고 다시 삽화를 봤을 때는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슬픔이 생각나서 한동안 그림만 바라보는데도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떠올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로즈가 거미의 이름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다섯 가지의 단편에 있는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 그들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그들의 엄마도 마찬가지다. 학업성적에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요즘의 학생들,, 그들의 모습이 이야기 속에 담겨있고 그런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다.

 준우는 점점 더 커가는 난쟁이에게 안녕을 고한다. 커져만 가는 악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준우의 마음 속에 있었다. 현수는 이제 엄마를 대할 자신감이 생겼다. 엄마의 변화된 모습을 바라볼 용기도 함께 생겻다. 하은이는 더 이상 부당하게 부모님에게 상처를 받지 않으리라고 소리칠 수 있게 되었다. 재민이는 이제 더 이상 아빠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자신을 드러내면서 가족들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할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만나기도 하고 지금은 학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그저 쉽게 읽고 넘길만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그 속에 생각해봄직한 문제들이 있었고 삶 속에서 그런 문제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동화집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