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취업 처방전 - 내 안의 천재와 접속하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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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라는 이름이 처음엔 전혀 내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주부라는 이름 속에 내가 숨어 지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주부이기 때문에, 바빠서 나를 돌볼 시간조차 없음을 핑계삼아 자기계발을 미루고, 그저 그 이름에 기대 지냈던 것이다. 천경 작가의 재취업 처방전을 읽는 내내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똑같이 전하고 있지만 무엇인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책들이 꿈을 찾으라고 '솔'음 정도로 요구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한옥타브를 넘어선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해야할까?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 하늘도 땅도 별도 달도 도왔다고 말하고 있고, 아줌마라는 것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속에서 그간 몰랐던 거인을 만날 수 있고, 그 거인은 이미 천재라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은 과장법을 섞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치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나는 변화를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고 싶을 지경이기도 했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그녀의 표현력에 있다. 수없이 많은 장들로 나뉜 각각의 내용들이 결국엔 하나의 소리를 내고 있지만 어쩔 땐 어린 시절의 일기를 보는 것 같은 부분도 있고, 감성적인 시구가 적힌 부분도, 유명인들의 명언이 적힌 부분도 있어 형식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유연하면서도 힘찬 문체들이 실제로 옆에서 마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오랫동안 일만 하면서 지낸 작가가 엄마가 되면서 느끼게 된 여러가지 자기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라 더더욱 이야기에 힘이 실어지고 몰입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안의 천재와 만나보길 희망한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책들에게도 힘을 얻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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