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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만 조금 뺐을 뿐인데 - 일본의 대표 지성 우치다 타츠루의 삶이 가벼워지는 일상인문 에세이
우치다 타츠루 지음, 전화윤 옮김 / 오아시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문화, 철학, 정치, 문학 등 여러가지 분야의 다양한 책들도 출판한 작가는 무도에도 관심이 많아 문무를 함께 단련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신과 몸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서로 긴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전해주는 다양한 일본의 이야기들과 현시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그가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지도 알 수 있고,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개인적으로 그런 사회전반에 도래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저마다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렇게 이 책은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가벼운 힐링에세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저자는 사람은 공간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비교적 간단히 알 수 있지만, 시간적 흐름 속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면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매핑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고 하는데 그 중 시간적 매핑은 자신의 역사를 꿰뚫어보는 것이고 지금의 관점과 사고만 절대시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상공의 새가 바라보듯 인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찾길 바라고 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성공모델을 따라가려고 혹은 예전부터 그랬던 것들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당연하게만 생각하다보면 사고의 유연성은 사라지고, 지금 현재를 보는 시각도 가질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몸의 센서를 항상 켜놓고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렇게 힘을 조금 빼는 것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무도를 배우고 가르치며 그리고 철학과 인문을 공부해가면서 자신이 느꼈을 안타까움과 깨달음을 후세에 전달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 꽤 많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내 의미를 제대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힘을 조금 빼고 몸의 센서들을 켜놓으며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힘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조용한 새벽에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의 피로를 풀고 몸을 쉬게 하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흐뭇하게 상상되는, 그런 것과 어울리는 내용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