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날들에 안부를
하람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는 지나간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과거라는 시간에 묻혀 그대로 지나가버린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하고, 그것들을 사랑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일상을 기록하면서 여행을 다니는 꿈부자라고 설명하는 작가는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책 곳곳에 놓아두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나이드는 것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대로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떤 시선에서 무엇을 바라보며 어떤 것들을 느꼈었는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태어나서 처음 반딧불이를 본 것이 네팔 룸비니고, 태어나 처음 흠뻑 비를 맞은 건 아테네이다. 잠을 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하던 유후인노모리안에서 노부부의 셔터소리에 잠을 깬다.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순간을 기록하고, 자신과 타인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외로웠을 그의 이야기들은 마음속에 있는 잊고 있던 따스한 정서들을 많이 끌어낸다. 순간의 느낌들을 소중히 기억하고 기록해두었기에 그때의 글만으로도 그 순간의 느낌들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는 것 같다. 이국적이지만 포근한 사진속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그의 이야기들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참 좋다.

 익숙한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늘 아쉽다. 그때 그랬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후회는 늘 아프다. 현재를 사랑하고 자신의 감성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는 순간들이 어쩌면 가장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인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수많은 이동수단을 타고 타국을 경험하고 있을 동안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우리도 많은 자신의 시선들을 떠올릴 수 있길 ,그런 순간들을 기억해볼 수, 또는 언젠가는 다른 곳에서 느껴볼 수 있길 바래본다. 우리의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설레임으로 맞이할 수 있으려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