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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 ANA WITH YOU
박나경 지음 / 청림Life / 2017년 7월
평점 :
우리의 삶은 수많은 일상들이 쌓여서 완성된다. 그것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어느 정도는 예상되긴 하지만, 또한 동시에 갑작스런 변화를 가져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기도 하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사람마다 자신의 일상은 늘 주어지고 그 속에 있지만, 이런 글을 써내려간 작가가 샘이 난다. 비슷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 시절의 기록들을 남겨놓는 건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저 그런 시간들을 흘려보내버린 것만 같아서 아쉽다.
작가는 블로그라는 통로를 활용했다. 일상을 사진, 글로 남겨 놓기에 적당한 플랫폼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힘겹게 반복되던 일상이 지겨웠고, 그런 시간들을, 그 특별할 것 없는 시간들을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사람들이 그것을 보러오는 것에 대해 고마움 반, 궁금함 반 그랬던 것 같다. 특별한 이야기들로 꾸몄다면 결코 이렇게 책 한권으로까지 나올 수 없었을 일상의 이야기들, 그녀는 책을 통해서 그것들을 전하고 있다. 그녀의 이십대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사랑의 순간들, 선택, 후회, 갈등의 순간들이 소소하게 적혀져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그저 그것은 작가의 생각일 뿐이고 그것이 크게 내 인생에 의미있게 다가온 적은 없다. 다만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 때 느낀 감정을 이런 식으로 적을 수도 있구나,,,하는 정도였다. 이 책도 나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보냈던 작가의 삶의 모습들이 소설처럼 다가왔고, 그 속에서 그녀의 삶의 기쁨과 애환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달라 많이 놀라기도 했다. 그것을 그저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했고, 육아가 끝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마음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솔직하게 표현해서 개인적으로는 불쾌했다. 사람마다 삶에서 느끼는 고통은 다르겠지만, 그것을 늘 기쁨으로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달라서 놀랐다. 부부의 사랑이 그저 편안함인 지금의 나에게 이들의 부부애가 너무나도 지나치게 크게 그려진 부분들도 읽기 힘든 부분이었다. 에세이는 이렇게 늘 내가 아닌 나를 만날 땐 힘든 부분이 있다. 그저 그녀의 일상을 그녀의 생각을 통해서 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그녀가 일상 속에서 찾았던, 소중한 발견들을 통해 나의 일상에서도 보물을, 기적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