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들을 한번에 세 권이나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가방에 쏙 넣어다니면서 잠시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간이 된다면 편하게 꺼내볼 수 있었다.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애초의 생각과 실제 내용이 가져다준 느낌은 조금 달랐다. 동그라미의 상처하나 위로 둘. 이 책에서 같은 글을 읽더라도 읽는 상황에 따라서 글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전해주는 글들은 따스하지만 아팠고, 분명히 어떤 큰 상처가 휩쓸고 지나간 후인 것 같았다. 상처를 받아본 사람은 어떤 행동, 어떤 말 한마디가 어떤 상처로 상대에게 다가가는 줄 알기에 분명히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울 것이다. 그것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네고, 상처를 들춰내기도 하지만 분명히 따스했다.
흔글의 다정하게는, 무너지지만 말아에서 만났던 그의 일상을 좀 더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글의 소재들이 다양했고, 이동도 잦았으며, 사랑과 이별 이외의 상황들이 많이 주어졌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상황에서는 이번에 읽었던 다정하게가, 다 괜찮다보다는 사랑 이야기가 좀 적어서 편했던 것 같다.
어쩌면 가슴 저미는 사랑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이말은 그런 사랑을 정말이지 꼭 해보고 싶다는 말과 같음을 알기에, 사랑과 이별의 상황을 공감하지 못하는 지금의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상이든 감정이든 그것을 글에 담고, 그 글에 자신의 우주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은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좋은 책들이 한 데 모여있으니 마치 보물상자를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고, 그것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와닿아서 좋은 느낌의 책들이었다. 우리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대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