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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평점 :
인도태생이지만 어린시절부터 캐나다에서 지내온 루피 카우르. 그녀의 글을 통해 그녀의 삶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책, 책과 친구가 되어서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치유하고 글쓰기를 통해 그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으리라 짐작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글보다는 그림이 참 좋았다. 거침없이 써내려간 그녀의 글 만큼이나 그림도 거침이 없지만, 그 투박함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시보다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여성으로서의 슬픔과 아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긴 글보다 더 강렬하게 그림으로 느껴져왔다.
상처, 사랑, 이별, 치유 총 네개의 장으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소 단조로운 시를 써내려갔고, 그것은 여자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꼈던 그런 감정이기도 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했다. 여성성에 대한 그녀의 시각을 함께 읽어내려갈 수 있었으며, 결국에 책을 덮을 땐 그래도 그것이 오직 슬픔만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의 달콤함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를 무서워하지만 결국 그를 기다리고, 여성으로서의 삶이 고달프기도 하지만 그것을 사랑하기도 하는 그런 젊은 여성의 마음을 책을 통해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 책을 원문으로 읽는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일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한글로 접하는 그녀의 글은 좀 투박하고 간결하다. 몇 안되는 언어들로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지 같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그녀를 보다듬으며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