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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몽환적인 곳으로 잠시 데려다주는 글귀가 멋지고 길고 다채로운 글들이 줄지어 있는 책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어가 무엇이었는지도 잊을만큼 문장이 복잡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멋있는 말들로 꾸며져 있는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쩔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순간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다채로운 미사여구 없이 우리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준다. 특별하진 않지만 귀여운 그림들과 그 그림들 옆에 적혀있는 그, 그녀, 혹은 그 물건들의 일년을 들여다보면서 잠시라도 꿈을 꿀 수 있음에 감사했다. 열두달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을 채워나가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고 그들만의 사연을 읽고 있노라면 잠시 그 사람이 되어보게 된다. 아기의, 혹은 강아지의, 이별한 남녀의, 그리고 도서관의, 그들의 열두달은 쉽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힘들지만도 않았다. 그저 그런 일상들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열두달이 평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년을 어떻게 보내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우리들의 인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에 그려진 대체적인 삶의 모습들은 따뜻해서 그저 동화같긴 하지만, 그래도 잠시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것도 어른들만을 위한 책을 읽은 영혼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겨울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