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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흔들리지 않아 -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나를 붙잡는 여행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6년 9월
평점 :
직업을 참 여러개도 가지고 있는 작가였다. 서양화를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여행작가, 그리고 국어교사라는 직업까지, 이것이 한 사람이 가진 직업이라니 놀랍다. 게다가 그림 에세이집도 출간했다고 하니, 얼마나 그간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와 에스파냐 곳곳을 다니면서 작가가 여행에서 얻은 것들, 그리고 생각해온 것들, 그리고 그곳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감성적으로 적어내려간 이 책은 제목과 목차만을 봐서는 내용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작은 골목이나 사람들의 모습조차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가치를 녹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곳곳의 글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다소 여행지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과 상식이 없어서 읽는데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새로운 지식을 미루어 알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작가가 그곳에서 가졌던 느낌만 보려고 하니 그런 것들이 그저 배경이 되어주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읽게 된 책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문득 떠나고 싶기도 했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치는 많은 문제들과 고민들에 여행은 그저 그런 문제들과 멀어지는 것 외에 큰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러한 책에 있는 여행지에서의 사진, 작가의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라도 대리만족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임에 분명하니 기분전환용으로도 이런 책은 참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