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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야마모토 카츠코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이 책은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부터 나는 아이들과 놀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건 그들만이 가진 순수함을 만나는 시간이었고, 나는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 쉴새없이 떠들어대기를 좋아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보낼 때도, 그리고 지금 내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하루라는 시간들을 채워나갈 때에도, 나는 아이를 통해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그들에게 주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많은 것들을 받고 있고, 느끼고 있고 그 느낌들은 참 긍정적인 기운들이어서 끊임없이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한 특수학교 교사가 자신, 자연, 과거, 그리고 아이들과의 일들에 대해서 실제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적어놓았는데 하나하나가 일기같아서 재미있었고 읽기에도 편했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작가의 깨달음은 나에게도 '쿵'하고 큰 깨달음을 주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을 적어낼 수 있는 작가가 부럽기도 했다.
사람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말은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의 저변은 외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p.172)
나 또한 부지런한 사람이, 밝은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더 좋다고 나대로의 선을 그어놓고 살면서 사람은 다양하다고 떠들어대고 가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싸움을 볼 때면 잘잘못을 따져 그르치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그때 혼났던 아이는 참 속상하기도 했겠다 싶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다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겉으로 보이는 혹은 목소리가 큰 아이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내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이 부분에도 담겨있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넓은 우주가 그때 나와 함께 있어준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내가 내 자신에게 가장 적합했기에 나는 지금의 나로 태어났다는 것인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그저 어른으로만 살아가려고 하다보면 쉽사리 재미가 없어지고 무미한 생활들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잊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참 재미있고, 나의 어릴적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