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걸의 시집 -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에게
은유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생활밀착형 문체가 유난히도 와닿는 작가의 글귀들.

어느 생활미 넘쳐나는 말많은 드라마 작가의 드라마를 유심히 한 단어, 한 문장의 대사로 읽어내가는 것처럼 꼼꼼하게 손에 끼고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소개를 봤을 때부터 극하게 공감했던 대목, 식구들이 다 잠들고 난 후, 나와 본 거실과 주방에서 그 어지러움 속에 서서 어느 것부터 손을 대야댈지도 알 수 없을 때, 책장에서 시집을 꺼내 읽고 글쓰기를 했다는 작가. 그 건조함 속에서 찾아낸 한 줄기 싱그러움, 글을 찾아 사유하는 인간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또 다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의 생각을 이리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부러웠다. 늘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나의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서툴고 힘들게만 느꼈었는데 내 속에 있는 나를 읽어내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 정도였다. 각각의 글 뒤에는 시 한편이나 글귀들이 적혀있었는데, 그 또한 이 책 전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참으로도 닮아있어 개인적으로 다 찾아서 읽고 싶기도 했다. 요란한 삶이고 빈수레라 표현한 작가의 삶의 이야기들이 절대 빈수레가 아님을 느끼면서 자신의 삶을 자기만의 언어로 자신과 가장 닮은 단어들로 표현해낸 은유 작가의 올드걸의 시집, 헛헛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삼십대 주부로서 남다른 환영을 할 수밖에 없는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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