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던스 코드 - 당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우는 기적의 비밀코드
윤유리 지음 / 서사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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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윤유리의 『어번던스 코드』는 성공담을 과시하는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솔직하게 기록한 이야기처럼 읽힌다. 저자는 승무원으로 일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영국 로펌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화려한 스펙이나 전략이 아니라, 명상이었다는 점이 이 책을 조금 다르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처음부터 자신감 넘치고 확신에 찬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불안하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았던 시간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어번던스’라는 단어가 처음엔 조금 거창하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니 그것은 대단한 성공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윤유리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는 대신, 왜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지를 바라보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선택이 달라졌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도 조금씩 변해갔다. 책은 그 변화를 과장하지 않고, 일상의 장면 속에서 차분히 풀어낸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명상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도구처럼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을 통제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흔들릴 때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연습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하루 몇 분 자신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어번던스 코드』는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답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내가 어떤 생각 위에서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승무원에서 영국 포럼 파트너로 이어진 저자의 변화는 결과로서 등장할 뿐,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믿는 감각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삶을 크게 바꾸고 싶은 사람보다는, 지금의 자신을 조금 덜 몰아붙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애써 달려온 사람이라면, 『어번던스 코드』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진짜 어번던스는 더 많은 것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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