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문장이 가슴 깊숙이 내려앉는다.
수많은 사유와 부정과 외침 속에서, 결국 그 모든 여정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자각.
그것은 단순한 자기애도, 체념도 아니다.
니체에게 ‘나’는 도달해야 할 대상이고,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방랑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이 자신을 찢는 고통일지라도.
이 시를 읽으며 떠오른 이미지는 한 인간이 거센 바람 속에서 외로움을 꽉 움켜쥔 채, 낯선 풍경을 헤쳐 걷는 모습이다.
누구도 그를 기다려주지 않고, 누구도 손을 잡아주지 않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발걸음은 결국, ‘나’라는 도달점에 다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어떤 존재다.
니체의 시는 철학처럼 사유를 요구하지만, 동시에 뜨겁다.
그는 이성보다 먼저 가슴을 흔들고, 사상의 껍질 아래서 뜨거운 심장을 꺼내 보여준다.
특히 이 시에서는 고독이 단지 외로움이 아니라, 존재를 진동시키는 통과의례임을 보여준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나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시작일지 모른다.
그는 혼잣말처럼 시를 쓴다.
하지만 그 말들은 기이하게도 우리의 내면에 닿는다. '결국 나에게로 간다'는 그 한 줄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아닐까?
우회하고, 떠나고, 잊히고, 흩어져도 결국 우리는 다시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간다.
더 낡고, 더 아프고, 그러나 어쩌면 조금 더 진실해진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