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신의 '커피 사회'는 커피라는 일상적 소비재를 통해 현대 사회의 권력, 자본, 계급, 젠더 문제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사회학적 에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커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과 그 이면의 구조적 불평등을 파헤친다.
특히 저자는 커피가 생산되는 제3세계 농장의 노동 조건부터, 소비되는 도시 카페의 문화, 그리고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커피를 매개로 작동하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커피숍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가치가 작동하는 ‘일터’이자 ‘자기계발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커피 사회』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적 장면들 속에 숨어 있는 사회적 기호들을 드러내며, 소비와 노동, 공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이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우리는 누구의 노동을 소비하고 있는가? 어떤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있는가?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일상 속 사유의 가능성을 선물한다.
휴머니티는 온전한 나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자신을 이루는 아주 작은 부분, 사소한 선택들이 이어져 나라는 사람을 완성한다.
매일의 좋은 커피가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오늘 마주하는 커피는 어제 마주하는 커피와 분명히 다르다.
이 책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