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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미래 인간 사회는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사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제도 없이 무성생식으로 공장에서 아기를 생산한다.
태어나서 계급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정될 때부터 계급을 정해놓고, 계급에 맞게 수정란이 길러진다.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계급에 만족할 수 있는 세뇌를 받는다.
특히 노동자 계급은 필요에 따라 대량 복제가 가능해서 똑같이 생긴 쌍둥이들이 엄마 뱃속에서 생산된다.
노동자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꽃과 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위해 전기 충격 요법을 가하기도 한다.
결혼이 없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는 금기어이다.
사람들은 노화 없이 살다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자연스레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이 두렵거나 죽음 이후의 세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으며 죽은 자는 소각되 비료로 활용된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하는 세계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일까?
자유 없는 행복, 자유 없는 선은 과연 진정한 행복과 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불완전하고 불행하더라도 자유로운 세계와 완벽하고 행복하지만 부자유스러운 세계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개개인의 갈등이 없고 안정적이다.
인간의 욕망의 기초격인 성욕을 결혼이 없는 자유연애로 대체하여 욕망을 관리하고 더 나은 것에 대한 욕망 또한 소마로 인해 몽롱한 환각상태만을 원하는 상태가 되도록 하여 모든 감정을 통제 받는다.
부작용과 중독의 문제가 없다고 할 때 소마 같은 마약은 허용되어야 할까?
생물학적 본성을 연구하여 그들이 최대한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통제한다.
휴머니즘이라는 추상적인 사상이나 태도를 버리고 생명의 근원인 DNA의 명령에 따라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졌을 때 나올 수 있는 세계라고나 할까?
어떤 의미에서는 악을 선택하는 사람이 강요된 선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마로 인한 안락함을 원하지 않고, 시를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신을 원하고, 선을 원하고, 죄악을 원하는 존.
죄악을 원한다는 이야기는 곧,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소마가 있다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핑계삼아 생각이 필요없는 야만인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소마가 투여된 안정적이고 행복하기만 한 삶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