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철학하다 가슴으로 읽는 철학 1
사미르 초프라 지음, 조민호 옮김 / 안타레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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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 뭔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한, 나는 늘 불안과 함께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조차 불안감은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어도 불안했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그 불안은 거의 나를 잠식할 정도였다.


이 책의 소개글 중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한 대목은 바로, 불안의 고통을 철학으로 치유한다는 설명 부분이었다.


이 책이 불안을 다시 생각하고, 다시 성철하고, 다시 개념화하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강렬한 믿음이 생겼었다.



모든 인간은 불안하다.로 시작하는 첫 대목은 불안한 나를 잠시 안심시킨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불안하다. 불안은 바로 우리의 '실존'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철학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싶었다고도 고백하고 있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그가 알게 된 것은 불안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실이었다. 우리는 늘 불안과 함께 살아야 한다. 불안은 우리 자아의 일부이며, 놀랍게도 자아의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까지 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안이 어떻게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살게 했는지, 그래서 우리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철학이 바로 이 부분을 돕는다. 



우선 인류 역사에서 맨 처음으로 불안을 철학적 사유의 중심에 놓고 고찰한 붓다의 ‘불교 철학’ 관점을 살핀다. 


붓다는 불안을 우리 자신의 본성에 대한 깊은 오해에서 비롯된 고통이라고 봤다. 


만약 불안이 우리의 실존에 고통을 주는 요인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땅히 제거해야 하고 제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태를 '무아'라고 부른다.


붓다에게 불안과 괴로움은 우리의 경향, 의도, 습관에서 비롯되며, 그로부터의 구원과 해방은 평생에 걸쳐 우리 스스로 자기 자신을 얼마나 바로 세우느냐에 달려있다. 이것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소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실존주의 철학’ 은 자유를 향한 열망이 불안과 결합해 우리의 의식을 구성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입을 모아 불안과 함께 성장하라고 말한다. 


불안을 애써 모른 척하며 사는 삶은 우리 삶을 능동적으로 붙잡기보다 살아지면서 생긴 ‘나쁜 믿음’에 휘둘리는 거짓된 삶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까지 표현했다. 실제로 불안이 없으면 우리는 한 치의 발전도 할 수 없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세계 내에서 우리 마음이 취해야 할 방향을 재고하도록 돕는다. 


프로이트의 불안 이론은 사회적 불안을 이해하는 데 유용했다. 실제로 우리가 타인과의 갈등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복합적인 관계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끊어지면 모든 것이 다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연결된다. 사실 이렇게 만들어진 불안감이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가장 크고 가장 두려운 모습의 불안과 닮아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철학들로 불안을 비추어 본다. 우리가 불안을 철학한다는 것은 우리가 실존하는 동안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우리는 실존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우리에게 불안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임을 방증한다. 불안하지 않는 한 인간이 아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불안한 나를 살아있는 나로, 불안을 당연한 감정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불안’은 ‘감정’이다. 우리가 불안의 본질과 불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르게 ‘인식’하면 불안을 느끼는 우리의 ‘감정’도 바뀌게 된다.



나는 그저 불안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생각하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불안이 곧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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