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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ㅣ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4년 10월
평점 :
소비자 관찰과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여 흥미롭게 집필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는 트렌드 변화의 원인과 그 변화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시사점과 활용 가치에 주안점을 둔 특별하고도 흥미로운 책이다.
2024년 가장 화두가 된 것은 AI의 확장이다. AI가 바꿀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고객 경험 자체가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그 중 브랜드 공간은 고객과 브랜드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고 분석, 이 책은 부록 '스페이스 트렌드' 를 통해 공간 트렌드 키워드를 풍성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요즘 시대의 소비자들은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특별한 시간과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 기꺼이 그곳을 직접 찾아갈 용이가 있다. 지역적인 한계로 인해 좋아하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기 힘들지만, 지금도 나에게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그곳을 찾는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콘텐츠를 보면서 쇼핑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한 번 잘못 클릭했던 제품의 정보가 어떻게든 내 삶에 찾아 들어와 어느 순간 쇼핑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경험을 나는 수도 없이 해왔다. 그렇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의 잠재된 니즈를 자극하거나 일상 안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차별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그저 웃으며 읽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철저히 조직화된 그물에 걸려 낚여 버리고 만 소비자였다.
자신만의 이상형을 설정하고 수정하며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추구ME’, 나는 이것이 막연하고 허무맹랑하지 않아서 더 사람들이 너도 나도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도달할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목표로 설정하였고, 이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비용 투자를 하는 것이기에,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일환으로 생각되었다. 한가지로 일원화되어 있던 긍정적인 자화상들이 다양성을 갖게 되는 것이 요즘 소비의 요점이 아닐까.
인터넷 밈이 Z세대와 만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자리잡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도구로 진화한 현상을 다룬 ‘밈코드’, 어떤 텍스트들을 읽으면 특정 안무와 멜로디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해지고, 이것이 다양한 마케팅 도구로도 활용되는 것을 보아왔다.
새로운 오프라인 경험을 추구하게 된 MZ세대를 타기팅한 다채로운 페스티벌 ‘별다페’, 요즘 페스티벌은 그저 일탈이나 쾌락의 수단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다양해졌다. 구미 라면 축제는 구미 농심 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라면을 구매해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경험과 다양한 라면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고, 김천은 MZ세대가 김천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김밥축제를 열었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가고 싶었던 축제는 수면 위 수면 콘서트였다. 매트리스 위에 누워 공연을 관람하며 하룻밤을 보내는 이벤트였다. 뮤지션의 공연과 전문 성우의 고전 낭독, 수면 전문가의 강의 등으로 채워진 깨알같은 축제 정보가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잠재 고객이 느끼는 즐겁고 행복한 감정과 기억을 브랜드에 연결하는 것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소비자가 자비와 시간을 들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페스티벌은 어떤 미디어보다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이 준비된 브랜드 경험의 장을 만들 수 있다.
돌멩이, 키링 등 하찮아 보이는 것이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는 애착템 열풍.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아이들의 가방에 달린 수많은 종류의 키링을 따스한 시선을 가지고 이해해보기로 했다. 별걸 다 꾸미는 젊은 세대의 행태에서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를 포착한 ‘데코덴티티’, 이것에 등장한 신발 데코는 정말 불편해보였지만 예쁘긴 했다. 디지털 과부하로 디지털을 디톡스하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디지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가 살아갈 방식을 보여주는 ‘도파민과의 밀당’, 누구나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래보았다. 회빙환콘텐츠가 범람하는 요즘, 과거의 후회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게 하며 그 무엇보다 강력하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한다는 설명에서 내가 왜 이런 드라마류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이 더더욱 다채로운 형태로 혁신적인 기술과 결합되어 눈앞에 나타났을 때, 문명의 발전과 진보에 감탄할 나를 그려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러 흥미로운 트렌드들을 다양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관심 갖고 읽어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몇 년전부터 유행하던 것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트렌드들에 대한 정보도 많아 30년 차이가 나는 아이의 세상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영업자로서 내 일에는 어떤 부분을 적용하면 좋을까 자연스레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했다.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에 대한 책을 더 관심있게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글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