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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ㅣ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 매대에 누워있던 철학 서적들을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쇼펜하우어.
드디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을 만나보았다.
쇼펜하우어가 삶에 대해 내놓은 조언들은 심오하거나 두루뭉술한 학자들의 이야기와는 달랐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고통과 죽음이 만연한 세상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규명하고, 이해하기 위해 일생을 보냈다.
그는 어떠한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진리만을 따르는 자유인이자 진정한 철학자의 모습으로 인간 행동의 내면에 숨은 동인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은 현실적인 행복을 위한 266가지 아포리즘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고 소소한 일상과 무탈함이 감사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가끔 잊고 지내다 왜 힘들까 생각하다 보면 알게 되는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도 잠깐 하게 되었다.
사소한 일에 슬퍼할수록 더욱 행복하다는 설명에 탄성을 질렀다.
내가 행복감이 높은 반면에 스트레스지수가 상당히 높은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몰랐었는데, 이 책에 그 해답이 있었다.
나,,, 많이 행복한 사람이었네^^
이 책은 266개의 아포리즘이 끝나면, 해설을 만나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을 통해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도 모든 존재의 동일성을 다루며, 동점심에서 생기는 보편적인 연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란 어차피 불행하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를 즐기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현재만 존재할 뿐이며, 다음이 없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몇 문장만으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정리하기란 어렵다.
분명 지금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지만, 태어나지 않는 것이 유일한 행운이라고 말하고 있는 철학자.
하루에 한 가지씩 꺼내 읽으면서 곱씹어 본다면 언젠가 조금은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안하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