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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독서 모임 호스트 - 지속 가능한 모임 운영 가이드
동네언니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6월
평점 :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왜 독서모임을 안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한 권을 같이 읽고 마음을 나눈다는 게 정말 소중했고 감사했다.
하지만 좋은 마음을 갖고 시작한 모임도 오래 지속하다 보면 모임 자체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그건 모임에 참여한 사람이나 모임을 만든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목적이 확실한 것 같지만 그것을 정리할 수 있는 문장이 부재했고, 내가 하는 말이 책 줄거리 외에는 거짓말과 가식은 아닐까 생각될 때가 왕왕 있었다.
비슷한 고민에 대해 저자는 이런 대답을 내놓는다.
'지어냄을 지워내면 생각이 보인다'
글을 솔직하게 쓰는 게 나의 최종 목표인데, 진실을 잃은 말과 행동, 그리고 독서 모임이나 글쓰기 모임은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어냄을 지워내고 나서 보이는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글로 써내는 게 가능해진 저자는 그때부터 정말 글이 써졌다고 말한다.
나도 꼭 그런 순간을 맞닥뜨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에도 글에도 지어냄을 지워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저자가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하게 된 여러가지 생각들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 2장에서는 독서모임 컨셉 잡는 방법, 독서모임 장소를 찾는 방법, 빌런을 대하는 방법을 살펴 본다.
3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독서모임 운영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들이 장황하지 않고, 짧고 간결했다.
또한 실제로 자신이 고민해보고 실행해보고 좋았던 점, 실패했던 이유, 개선점 등을 적어놓고 있어 실질적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거리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독서모임의 모습이 다양한 것에 관심이 갔다.
읽고 기록하는 모임, 빠르게 실패하는 모임, 다꾸 모임, 자유 독서 모임과 글램핑을 섞은 북램핑 등 독서 모임의 모습은 다양했다.
나만의 정체성을 찾고, 가치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 의미있는 독서 모임을 만드는 잣대가 되어줄 것이다.
호스트의 고민이 모임의 깊이가 된다는 말은 독서모임의 호스트가 모임의 지속을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다.
저마다의 결이 맞는 독서모임장을 만날 수 있으면 독서의 재미는 배가 되고, 그 모임은 특별해질 것 같다.
내가 잠깐 운영했던 독서모임이 왜 지속될 수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