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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최전선 - 재난의 시대를 항해하는 책 읽기
홍성욱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기획 / 알렙 / 2024년 3월
평점 :
2021년 창간한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서평 전문지이다.
서점에 가서 간간히 몇 글자 붙들고 읽어본 게 다이다.
이 책은 지난 3년간의 서평들을 한 권에 담아두고 있다.
하나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 과정을 이루 다 미처 짐작하기도 어렵기에, 서평을 쓴다는 것은 그것의 무게와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 늘 어렵기만 하다.
분명 가볍게 책에 관한 감상을 적자고 생각하고 앉아 써내려가 보지만, 불편한 단어들은 없는지 점검해보고, 또 점검해보게 된다.
전문가들의 서평은 전문서적만큼이나 어려웠다.
기후위기, 팬데믹, 지정학적 충돌, 불평등의 심화, 정치적 불안 등을 다루고 있는 책들은 현재 우리 가지고 있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풀어놓는다. 그것을 단 몇 장의 서평으로 남긴다는 것은 그 책이 다룬 다양한 관점들과 현실들을 관통하면서 나름의 통찰이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읽기의 최전선'이라는 제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 책은 오늘날 더욱더 필요한 사유와 성찰들을 다루고 있다.
1부 ‘인류세를 읽다’에서는 기후위기와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 현실로 닥친 생태 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기후위기와 환경 재난의 자본주의에서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지 말아야겠다는 조언을 전한다.
2부 ‘과학기술을 읽다’에서는 인공지능과 우주 탐사, 유전학 분야를, 3부 ‘위험을 읽다’ 에서는 '무해'의 의미를 다시금 살펴보며 우리 시대 위험과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주제에 적절하게 배치된 다양한 서평들은 잘 정돈된 서랍장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다.
논문을 읽는 것 같기도 했다.
평소 관심없었던 주제라 살펴보지 못했던 책은 이렇게 서평으로 접하면 짧은 시간에 서평가의 관점까지 덤으로 읽을 수 있으니 긍정적인 여운이 남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