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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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다.

절이나 성당, 국제공항에서도 우리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유명한 관광지의 분수대, 빛을 밝히는 촛불이나 향들, 나무에 묶여진 수많은 종이들,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망들은 그렇게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앱이 있다.

다양한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 간절한 순간 만난 이 앱은 대면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분석하고 개인맞춤형으로 앱의 기능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작가는 라디오 작가 출신이다.

라디오 방송에 쏟아지는 짧은 문자 속에서 찐듯한 소망을 읽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그 어떤 작가보다 내 곁에 숨 쉬고 있을 법한 생생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낸다.

악플을 읽기가 두려운 웹소설 작가 은보, 정말 찌질했다.

총무역할을 비롯해 여기저기 친구들의 부탁에 치이고 싶지 않은 도순, 정말 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말 '소원'을 말하자 삶이 조금 달라졌다.

남몰래 간직하던 소원을 꺼내놓는 것 자체가 변화의 첫 발걸음이 되어준다.

가만히 내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하지만 책에 등장한 사람들처럼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찌질하고 안타까운 디테일한 삶의 단면을 문장으로 표현해내기가 힘든 것이려나 생각해본다.

정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는 건가.

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사람들은 모두 가슴 속에 바라 마지않는 것쯤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원을 말하는 데에는 그 사람의 삶와 가치관이 어느 정도 녹아있는 것 같다.

정말 바라는 것에는 그 사람의 정취가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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