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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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가 본 '서재 이혼 시키기'에서는 두 사람이 책을 한데 섞기로 결정하면서 결혼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들은 서로의 자아만이 아니라 서재를 결혼시키면서 친숙한 책들과 두 존재의 지성적 결합을 완성한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동명의 제목을 사용하면서 궁극적으로 자아를 잃지 않는 독립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타인과 함께 있지만 자아를 잃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쓰여있다.

서재를 이혼시키면서 닮음의 열망때문에 다름이라는 현실을 간과하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작가. 집안의 수많은 책들 중 겹치는 책은 약 스무권 정도였다고 한다. 가족이나 연인같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의존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게 편하도 아늑하다. 안전지대인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과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독립적인 삶은 어려워진다. 이에 이 책의 작가는 차이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공존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타인의 욕망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뱉는 말 한 마디, 내딛는 발걸음 하나에도 온 마음을 기울이고 그것이 나의 내면의 발현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함께 있어도 만약 외롭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다. 다정한 습관들과 헤어져야 할 때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40~65세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근본적인 질문은 나는 쓸모 있는 것을 생산했느냐라고 한다.

생각해본다. 내가 늘 바라는 변화의 모습들은 쓸모있는 것들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해가 지날수록 쓸모있는 것이 점차 작아진다는 작가. 그것이 세월때문이었으면 좋겠다. 건강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독립은 자기 욕망과 행복을 타인이 결정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다.


다양한 정서들이 차분하고 단정하게 그려져 있는 소중한 글귀들.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평범한 일상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준다.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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