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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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 남들과 조금씩 다른 면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애써 감추기도 하고, 드러내 보이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 책은 그런 다른 점을 솔직하게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생긴 이유를 설명하거나 그것을 이해해달라고 설득하는 건, 필요 없다. 이 책은 오랫동안 10년간 노래를 해왔지만 아직은 그것을 잘하지 못하는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의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형태가 그림에세이라 어렵지 않게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의 선택에 고민하고, 타지의 생활에 큰 외로움을 느끼며, 그 때마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그것을 고마워할 줄 알며,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한 아무 말도 못해 뒤에서 이불킥하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그것이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기도 해서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로마에서 있었던 일들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서 재미있었고, 오렌지 방귀 게임이나, 아따맘마 이야기는 정감있고 공감이 가서 좋았다. 나도 극한 외로움을 자주 느끼고, 그것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 세상은 '그럴 수 있지'하고 그 다양성을 인정해버리면 아주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작가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그런 부분에 깊이 감정이입이 되었고, 이해받은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로마에서 집에 도둑이 들고, 친구 언니들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집에서의 2개월은 정말 무서웠을 것 같은데, 그것을 잘 극복한 작가가 대견하기까지 했고, 아따맘마를 보면서 이겨냈다는 게 귀엽기도 했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외로움의 끝. 책을 통해 대신 경험해본다. 곳곳에 있는 작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는 것은 이 책의 또다른 흥미거리이다.



이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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