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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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가가 내려주는 시 처방전이란,,, 의학적으로 전문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의학적인 처방전을 내린다면 그 내용이 다소 전문적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내린 시 처방전이라면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여유로움을 가지고 그것을 대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는 내담자에게서 시를 처방해달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머뭇거려졌지만, 그 머뭇거림의 이유조차 의학적인 근거가 없어서가 아니라 개인적, 주관적인 추천이 처방이 되어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고 하니, 우울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에 소개된 사연과 시 처방전을 읽다보면 분명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놀랍게도 이 책에 소개된 사연들은 전혀 특별하지가 않다. 어제도 친구에게 전화로 털어놓던 내 고민들이 쓰여져 있다. 끝까지 해낸 일이 없어요, 의 처방은 이러한 자책의 덫을 끊어내라는 것이었다. 무력하게 만들었던 원인조건에 아니요를 외쳐야 한다. 이 사례에는 노먼 빈센트 빌의 전심이라는 시가 처방되어 있었다. 낯선 사람와 어울리기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낯섬과 두려움 자체를 충분히 존중해주고 타인의 지침에서 과감히 거리를 두라는 지침과 함께 이오덕의 앵두가 처방되어 있었다. 고민에 대응하는 적절하고 깔끔한 처방과 함께 걸맞는 시처방까지 있으니, 어쩌면 완벽한 처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처럼 가벼운 우울증 정도에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문학작품까지 소개가 되어 있으니 관점을 전환하면서 내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유용하고 흥미롭기까지 한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고민들이 가볍게만 느껴져 누군가에게 꺼내놓지 못했더라면 그 문제들의 해결책을 이 책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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