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걸었습니다 - 굽이지고 흔들리는 인생길에서 마음근육을 키우는 법
박대영 지음 / 이새 / 2023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 아침 아이돌의 사망 비보 소식을 들었다. 그 젊은이를 죽음으로 내몬 인생에의 흔들림은 무엇이었을까. 평소에 그를 텔레비전 속에서 만날 때면 한없이 밝고 에너지가 넘쳤었는데, 인생에 어떤 흔들림이 그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매일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또 한번씩은 아주 다른 하루를 맞이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들이 우리의 인생을 흔들리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극복되지 않는 외로움은 없고, 끝나지 않는 슬픔은 없다. 지금 흔들린다면, 그리고 어차피 감당해야 할 몫이라면 묵묵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을 곁에 두는 걸 택했다.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또 오르고, 길에서 산에서 만난 수많은 자연들을 이 책에 담아두고, 그럴 때마다 들던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둔 책이다. 조르바도 등장하고, 카뮈도 등장한다. 풀벌레, 풀잎, 폭포, 명산들이 등장해서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고, 책을 읽다보면 바람도, 물결도 느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르바, 차마 그의 자유로움을 닮아갈 자신조차 없어서 엎어두었던 책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떠나보냄을 잘 하지 못하여 고민들을 껴안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체념은 힘든 일이기만 했는데, 수도 없이 걷게 되면 그것을 그곳에 좀 두고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누구의 삶이든 그 끝은 상실이고 소멸인 것을 좀 알게 된다면 지금 하는 고민들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그저 걷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꼭 생각해봐야 할 마음을 가볍게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잠시 미뤄두었던 산책을 밝은 햇살과 봄바람과 함께 시작하게끔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