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
권글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8월
평점 :
지쳤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둘레와 시선들 속에서 나를 지켜내느라 너무나도 지친 마음이 드는 날, 이 책을 만났다. 어쩌면 아주 큰, 내 몸보다 백배는 큰 푹신푹신한 인형이 내 몸을 감싸 안아주어야만, 크나큰 위로만이 나를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작은 책 하나가 전해주는 위로는 분명 내 마음에 와서 내 지친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조금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곁을 내주었다. 그 곳에서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길지 않은 문장들, 그마저도 연으로 구분해놓은 여백이 많은 책, 남에게는 해주었지만 나에게는 정작 전하지 못했던 위로의 말들이 어제, 오늘, 내일에 담겨있었다. 어제의 지친 나를 토닥여주고, 오늘을 서로 나누며, 조금은 변화된 마음으로 마주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는 그간 따스한 문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권글의 에세이집이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더 좋은, 더 솔직해지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하는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앞으로는 조금은 달라져보자고 조심스레 권해보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답답하고 지친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글귀가 있었다. 지금 당장 '나답게' 써보라는 것이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답답했던 것 같다. 쓰다 말다 쓰다 말다 그것만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닌데 그 글을 읽을 사람부터 생각하고 있던 내 모습이 보였다. 행복도, 불행도 결국엔 내 속에 있는 내가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나답게 써 보면서 마음 속 답답함을 좀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지친 마음을 어딘가에 기대고 싶을 때, 조용히 위로해주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위 서평은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