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나겨울 지음 / RISE(떠오름)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을 인스타그램과 문자로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소리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는 찰나를 알아차리는 것조차 힘든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런 순간들을 한 번이라도 후회한 적이 있다면 이 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나의 감상은 나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봐주고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소리내서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던 나만의 고민들, 자존감, 우울, 질투 등 흔히 부정적인 감정들로 치부되고 많은 것들에 대해 그것을 당연한 감정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문장들을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이런 경험은 사실 오랜만이었다. 작가가 자신의 우울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치유의 글쓰기를 해왔고 그것을 타인들에게 수업하기까지의 시간들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기에, 이 책의 내용들은 지금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변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다보니 어디까지가 진짜 나인지도 잘 모르겠고,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행동들 또한 어디서 읽거나 주워들은 것뿐이라 이 방법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진심된 고민들에 대한 작가의 고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한 과정들이 힘들고 방법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사람들이 이 책과 닿을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는 그런 힘든 마음을 위로 받고 방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저씨의 대사가 인용된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대사였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타인이 나에게 준 돌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늘 마음속에 넣어놓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 책에서 한 번 더 언급해주어서 좋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고 있다는 느낌의 글투가 좋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기에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기 어렵다. 이 책에서 언급한 무례한 사람의 경우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인간 유형이라 그 글을 읽는게 참 반갑고 고맙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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