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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등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리고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평소에는 들여다보지 않던 동네 뒷산이 혼자 있기 좋은 곳이 되었고, 내 건강을 책임져줄 것만 같은 곳이 되었다. 등산을 잘 못하지만, 산을 올랐을 때 느껴지는 좋은 느낌 덕분에 산에 오르는 것은 늘 좋은 감정을 동반한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서 내 존재가 얼마나 미미했었나 깨닫게 되는 것도 좋고, 주변 풍경들을 보면서 잠시 고민을 잊어보고, 걷기에 몰두해보는 그런 시간들도 좋았다. 이 책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는 노르웨이의 한 코미디언이 기록한 사람들이 산에 가는 '진짜' 이유에 관한 이야기이자, 등산에 관한 이야기이다. 텅빈 머리숲과 저질 체력과 함께 오고야 마는 등산을 좋아하게 되는 시기. 그것이 나에게도 찾아왔고, 그것의 진짜 이유가 나도 이 작가처럼 궁금했다. 자신의 술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이유를 분석해보고, 분류해보고, 직접 전화해서 뭘하고 지내는지 알아냈다는 과정, 결론이 참 흥미롭기도 했고, 그가 산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도저히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서서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그의 값진 노력의 과정에 박수를 보낸다. 정말 유쾌한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