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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ㅣ 책마중 문고
바버라 슈너부시 지음, 캐리 필로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평점 :
한 해 한 해 해가 바뀔 때마다 시부모님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게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지네요. 그런 시간동안 제 몸도 노화를 겪고 있겠죠. 한 사람의 생과 사란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거겠죠. 이 책'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는 할머니와 그 할머니와 아주 많이 닮았고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가 주요 등장인물이에요. 할머니와 손녀는 자주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색칠도 하고, 텔레비전도 봐요. 정원에 꽃도 심고, 함께 새소리도 들어요. 할머니가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새의 이름을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시는지 손녀는 함께 보낸 많은 시간만큼이나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가장 좋아하는 새 이름도, 책 속에 있는 단어도 잊어버리시네요. 처음에 손녀는 깜빡하셨나 하고 생각했지만, 곧 부모님께서 설명해 주시죠. 할머니가 앓고 있는 병의 정확한 명칭과 증상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말이죠. 중요한 건, 할머니가 위험하시지 않도록 정확하게 증상을 이해하고, 할머니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 슬퍼하거나 염려되는 마음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런 생각들만 오래하는 것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두는 게 할머니에게도 더욱더 도움이 되는 일일 테니까요. 물론 슬플 때는 다른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야죠. 누구에게나 위로와 격려는 필요하니까요. 주위에 환자가 있다면,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그 힘든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주고 그때 느낀 감정에 대해서 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할머니는 언젠가 가족들을 잊어버리실 수도 있지만, 가족들은 언제나 할머니를 사랑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