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 - 마음을 챙기는
앰버 해치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침묵의 기술'은 요즘의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었다. 손에 들고다니기 좋은 크기의 책이었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들고 다니면서 어떻게든 독서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끝까지 한 번에 읽어나갔을 것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이라서. 그것을 놓고 싶지 않았다.

요즘 어디를 가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혹은 그런 사람들만을 볼 수 있다. 그런 현상들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 속에 속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적도 왕왕 있었지만 그 실천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엉망이 되곤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금 침묵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아주 차분하고, 단정하게 권하고 있다. 구체적인 훈습의 과정까지 설명해주면서...

며칠 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이 그간 밀렸던 기사들, 메시지 찾아보기였다. 한 시간쯤 그러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서야 그 전의 삶과 현재의 삶이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일상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한 시간의 시간들이 꼭 필요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간의 공백이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의 노력(?)으로 궁금증이 해결되는 것으로 보니 그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찾아본 정보들이 사실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한 행동들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과의 만남 사이사이에서도 찾아보던 수많은 스마트 기기 속의 정보들은 정말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였을까? 연락이었을까?

이 책의 작가는 며칠동안 핸드폰을 꺼놓은 후 켜보았을 때, 핸드폰을 꺼놓은 처음 시간동안만 연락이 가득한 걸 보고는 자신을 바쁘게 만든 건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침묵을 실천하는 일은 당장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었다. 끊임없는 연락과 정보 검색으로 나를 쉴 수 없게 만들었던 건 바로 다름아닌 나였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사실 알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이 독서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을 실천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설명되어 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내린 결론은 침묵을 실천하는 일은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가득 채우는 것이 바로 침묵이 주는 선물이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순간에 머물며, 자신이 세상과 연결되는 시간, 그것들을 선물로 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의 다양한 훈습들을 통해 침묵을 만나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