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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나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다 - 삶의 전환점에서 흔들리고 불안한 나를 잡아줄 마음 상담
김진세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2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은 솔직해진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실로 관계가 가까운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진정한 속내를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드는 대화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SNS상에서 보이는 글들이 그 사람들의 진심인지 알 길 또한 없다. 사실 타인에게 내가 솔직히 나를 보여준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만은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가 되고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다. 조금은 내려놓게 되고, 조금은 마음의 여유도 생기게 됨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실제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를 때가 있다. 이곳 저곳에서 받았던 마음속의 상처때문에 나는 서서히 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그저 감추며 말수를 줄여나가게 되었고,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니 감정의 온도도 큰 변화가 없고 얼굴표정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다양한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다야한 심리적인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의 상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놀랍고도 흥미로운 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영화,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은 대체로 픽션이지만 오히려 현실은 그것보다 더 극적일 경우가 허다하다. 관계 속에서 받는 상처는 경중을 따지기 힘들다. 이 책은 다양한 심리적 고민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K박사와 상담을 진행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때그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두어서 생긴 마음 속의 상처, 좋은 싫든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사람들, 남들게 다르게 사는 게 불안해서 내뱉었던, 했던 다양한 불안의 표출들, 우리는 감정을 억제하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드러내며 튀는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왔기에 . 이러한 일들이 생겼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놓았다.
수없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에 걱정을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감정을 무너뜨리는 행동들을 하면서 살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한 것 같다. 수많은 심리학 책에서 이야기하는 개인의 자존감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면서 시작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더 인지하게 되었고, 감정을 다스리기 이전에 우선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느끼는 힘'을 키워서 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더더욱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없이 풍성한 마음으로 내 삶을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