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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평점 :
만약 인생에서 단 한 가지 숙제가 있다면? 단연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이 책 '인생의 숙제'는 페이지마다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나는 어떻지? 내 마음은 뭘까? 를 들여다보게 만들어준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따뜻하고 이해심 많고 배려깊은 마음씨를 가진 유나씨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회사에서는 선배들의 기에 눌리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선배처럼 보여야 한다. 3년간 연애한 남자친구와는 결혼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고, 그런 것들을 여유있게 생각하기에는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쁘기만 하다.
우연히 발견한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장, 그것을 읽다가 유나씨는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다른 친구들은 대충 적어서 낼 글짓기 숙제를 마지막줄까지 꽉 채워서 냈었던 자신이 떠올랐다.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건 조금의 용기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현실과의 협상 속에서 우리는 늘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현재 집중해서 고민해야 할 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관심있어할만한 일이다. 자신이 어떨 때 상처를 받고,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자신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관찰해야 한다.
이 책 '인생의 숙제'의 유나는 그런 것들을 우리를 대신해서 해주고 있다. 평범한 30대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나눠주고 있으며 자신이 발견한 자신의 진정된 모습이 어떠한지 글로 표현해주고, 진정한 자신과 조우하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겨울날, 이불 뒤집어 쓰고 킥킥 대며 읽던 갖가지 만화책들이 떠오른다. 그 중 제일 좋아하던 순정만화들도 떠오른다. 이랬던 나의 어린날들이 '인생의 숙제'를 읽으며 기억이 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앞으로 특별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