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독서. 내가 개인적으로 독서에 빠진 것도 바로 생존해내기 위해서였다. 눈앞에 놓인 어두운 현실들에게서 도저히 어떻게 빠져나가면 좋을지, 어떻게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내 감정을 다독이면 좋을지 알 수 없었을 때 그것들을 차근히 알려주면서 어루만져 준 것이 바로 책이었다. 이 책의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있었던 마음의 상처들, 외부적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유년기, 청소년기들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곱씹어본다. 책을 쓰면서 작가도 많은 위안을 받았으리라 짐작이 된다. 꾹꾹 눌러쓴 자신의 인생은 어쩌면 평범했지만 자조적이며 자존감이 낮았던 작가에게는 힘들었으리라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던 자신이 성인이 되고 어떤 마음의 사춘기를 겪었는지, 그리고 이십대 후반에 만난 책 한 권으로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치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독서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을 읽는 방법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이 책을 참고해서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십대 후반에 읽었던 책 한 권 '꿈꾸는 다락방'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것이 작가의 인생책이 되었고, 그 시작이 지금의 작가를 만들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책을 통해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항상 즐겁기만 하다. 책을 보며 인생의 글귀들을 연필로 꾹꾹 눌러적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잠시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