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는 독서 학습 공동체라는 다소 생소한 곳, 그 중에서도 숭례문학당에서 독서 토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한 번 독서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것의 특별함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그것으로 소중한 경험을 쌓은 후 직장에서 여자 동료들과 독서 토론을 하는 모임도 만들었다고 하니, 작가도 독서모임의 장점에 푹 빠진 모양이다. 중년의 독서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작가는 중년에 독서모임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자아를 찾고 삶을 성찰해나가는 과정을, 책이라는 도구로 알게 된 것들을 하나의 책에 담아놓았다. 각각 다른 주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던 것 같고, 그것으로부터 알게 된, 깨달은 사실들은 몇 개의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되기까지 많은 생각을 거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긴 문장만이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앞서 읽은 책이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의 작가가 소개한 다양한 책들에게서 어떠한 것들을 찾아내었고 느꼈는지 알아본다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특별히 싫어서 배척했던 것들, 애써 보고 싶지 않았던 마음들, 혹은 잊고 살았던 열정 등 다양한 감정과 가치관들을 그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가정에서,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써 혹은 한 명의 생활인으로써 가졌던 고민이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 속에서 함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나눠보고 글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 혹은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미리 읽고 관련 글을 읽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