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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개가 보기엔 말이야 - 심리치료사의 반려견 야콥이 전하는 행복 이야기
톰 디스브록.야콥 지음, 마정현 옮김 / 황소걸음 / 2020년 6월
평점 :
몇 해전부터 애니메이션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책 속에 등장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친근하게 느껴졌던 캐릭터들과의 대화를 담은 글을 통해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듣고 읽으며 생각을 정돈하곤 했는데, 그것이 그냥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일 뿐일지라도 왠지 더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글쎄, 개가 보기엔 말이야'는 심리치료사인 작가가 그의 반려견인 야콥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쓰여져있었다. 어쩌면 실제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놀랍게도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숱한 고민들에 새삼 쿨하게 대응하는 야콥이 심리치료사의 고민을 들어준다. 그것은 톰을 찾는 내담자의 고민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인간관계, 회사생활, 일, 마음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해석이 매우 깊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편하게 꺼내놓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해왔던 생각의 노력들을 이 책에 풀어내고 있는 톰이다. 인간의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을 심리치료사가 되고 얼마되지 않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의 현재의 모든 생각과 감정은 소중하고 어떤 경우에도 의미가 있다. 또한 우리의 자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일관성 있지 않고 모순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야콥은 그것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가 야콥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생각을 하는 방식들을 배울 수 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톰과 야콥의 대화는 오랫동안 마음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던 불안과 방황의 마음들을 잠잠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무엇이 궁금한지도 모른 체, 내내 힘들기만 했던 마음들의 원인을 그들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었고 해결책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지금 여러가지 이유로 만들어진 마음의 불안을 조금은 안정시킬 수 있는 선물이 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