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찾아서 ㅣ 인생그림책 4
변예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나를 찾는 과정은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참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들일수록 진짜 자신에 더 가까울 것이다. 커가는 동안,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다양한 외부 자극들과 그것들로 받은 영향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만은 없기에 차츰 자신을 찾기 어려워지게 된다. 그런 과정을 돌고돌아 이윽고 자기 자신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이 책, '나를 찾아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신을 찾는 노력을 하기 전까지, 주인공 물고기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자신이 가지지 않은 다른 것들이 더 멋져 보였기에, 그것을 모방하게 되고, 무작정 물들어 버리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화려해지는 겉모습에 비해 진짜 자신은 초라해진다는 걸 알지 못했다. 결국엔 다행히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정말이지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 충분히 빛나는 존재임을 아는 것, 그것이 어쩌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높여나가는 일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물고기 한마리가 외부 환경에 자극을 받아 변화를 하고, 정작 자기 자신을 그것을 알지 못하다가, 진짜 자아를 만나게 되는 그런 과정을 종이를 가득 메운 그림과 색깔로 마주하고 있자니, 줄글이 절대로 전해줄 수 없는 충만한 감성들이, 감정들이 느껴진다. 다양한 색상들로 화려하게, 때론 어둡게 상황을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