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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어떤 공간에 갔을 때 유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공간이라는 곳은 어떤 이유에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드는 걸까? 그 이유를 알면 지금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이 공간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변화를 준다면 그곳과 같아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힐링 스페이스'는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건축을 탐색하기도 하는 학문인 이름마저 재미있는 '신경건축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공간과 사람과 세상을 잇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그것들을 읽다보니 지금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공긴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요즘처럼 특수한 비상 기간에는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 때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지금 있는 공간에 변화를 줘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이런 생각을 이끌어내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공간에 신경을 쓰게 만들고, 내가 자주 가는 장소, 그리고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장소들이 나의 내면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그리고 주위의 소리들, 자연들, 음악들을 대하는 마음들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공간 속에 있는 내 마음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는 창밖으로 벽돌담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보다 진통제를 덜 복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장소는 정말 나름의 치유의 힘을 가진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걸 보면 알게 모르게 환경의 영향, 그 중에서도 공간의 힘은 무시하기에는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다양한 학문들, 뇌과학과 심리학, 건축학의 놀라운 연구결과들을 연결해본 끝에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각자에게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그것의 모습은 각자가 다 다를 것이다.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우리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의 모습을 찾아나가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읽을수록 흥미로운 공간과 마음의 관계를 이 책 '힐링 스페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