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여는 세상 - 그림책 독서치료의 이해와 실제 그림책 독서치료 시리즈
조난영 지음 / 렛츠북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마음을 보살피느라 몇 년간을 나한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이 울기도 하고, 힘겨웠지만 그때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은 늘 감사함으로 남아있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그 시간이 오래 걸렸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 시기에 그림책 하브루타를 배우러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그림책 독서모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 곳에서 색다른 흥미를 느꼈다. 책 하나로 소통하는 것은 같았지만 그곳엔 다른 깊이가 있었고,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련 강좌를 또 들으려고 하던 차였는데 현재 모든 오프라인 모임들이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림책을 매개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책들은 그것을 채워주지 못했다. '그림책으로 여는 세상'은 그런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이야기하고 겸손하게 자신만의 그림책 이야기를 시작한다. 줄글책과 분명히 다른 그림책만이 가지는 특징에 관해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상징성'과 은유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림책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저마다 다른 마음속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분명 줄글과 대비되는 그림책만의 특징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런 시선에서 이 책을 읽어나갈 때, 그것들에 주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림책을 통한 소통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독서치료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단 회에 걸친 독서지도에만 그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다각적으로 분석해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상담학의 이론적 개념들이 접목되어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지금-여기에서 마음속에 그려지는 그때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그것으로 말미암아 시각과 인지의 변화는 물론 행동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니 치료로서의 그림책의 의미는 생각보다 큼을 알 수 있었다. 시, 이야기, 글쓰기치료법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이어지고, 그것들의 세부적인 방법들도 설명되어 있다. 그것을 적용하는 예, 사실 이것이 제일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에 하나의 책' 돼지책'을 예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인간 내며의 심층적인 부분들을 잘 다뤘다고 평가되는 앤서니브라운의 책 한 권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몇 권의 책으로 다양한 독서치료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분석심리학의 주요 개념으로, 색으로, 숫자로, 음식으로, 상징적 사물로, 상징적 동물로, 구조적으로 보는 그림책 '돼지책'은 정말 놀라웠고, 그림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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