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그리움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반세기 동안 시를 써온 시인, 나태주. 그의 글에는 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는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깎아내는 것이라는 시론을 펼치는 그의 시집은 풀 숲에 핀 작은 풀꽃같지만 또한 굳건하다. 시를 따로 배우지 않았고 시를 쓴 선배의 손을 타지도 않아서 그냥 촌스러운 그대로 남아있는 그의 시, 표현이 쉽고 단순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시, 등단 50주년을기념하여 필사하기 좋은 그의 숨겨진 시들과 신작 시들이 한데 엮어져 나왔다. 책 속에는 실제 나태주 시인이 필사한 시도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시는 따스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함께 쓰여져 있고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여백도 담겨 있다.



 유명 배우의 입을 타고 유명세를 탔지만 그렇게 소개된 그의 시 또한 그가 지도했던 아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가 많이 배우지 못한 무학자 시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너만 모르는 그리움' 나태주 필사시집 그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자연 속의 소재들을 만날 수 있다. 돌멩이, 단풍, 달님, 풀꽃, 샘물, 바다와 산,,, 각각의 시어들이 주는 느낌들을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는 각각의 시들은 잊고 지냈던 내 마음에 말을 걸어온다. 사랑, 이별, 추억과 같은 느낌들을 시인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읽어가노라면 시 속에는 이미 내가 서서 울고 있고,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있다. 일상적인 소재들에 감정을 불러넣는 것은 작가들이 가진 탁월한 능력인 것 같다. 그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다양한 시어들을 채집하는지 궁금해진다. 어렵게 쓴 시만이 결코 아름다운 것은 아님을 이 시집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대 마음 속 그리움은 안녕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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