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않고 살 수 있다

속지 않고 살 수 있다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수학적 사고의 힘
박병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1월

 이 책 '속지 않고 살 수 있다'의 저자는 자신을 수학 독서가로 표현한다. 수학 고전을 읽고 해석하며 그것들을 이야기로 엮는 일이라니, 놀랍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저자가 그런 일을 반복해옴으로써 깨달은 것은 다름아닌 수학의 순수가 자기 완결적인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수학 바깥의 세계와 수학 세계가 교류한다는 것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가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정의한다니, 그런 일련의 작업 과정들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수학적 사고의 힘이라고 소개된 이 책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쉽게 당할(?)수 밖에 없는 각종 속임수를 수학적으로 분석해서 전혀 근거없음을 밝히고 있다. 각종 할인 정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소비자들에게 퍼센트의 속임수에 관한 진실을, 나는 왜 늘 로또를 사면 꽝일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확률을 활용한 진실을, 살면서 마주하는 각종 우연의 순간들, 평균의 함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소재들은 한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불합리한 상황을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함으로써 그것을 진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가 놓친 부분을 정확히 짚어준다. 알고보면 교묘한 방법들로 우리를 눈속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씩 등장하는 어려운 수식들을 제외한다면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된 상식서 같기도 하다.

 최근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수업을 하면서 곱셈을 이용한 사고에 대해 정리를 해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 그 부분이 소개되어 반갑기도 했다. 각자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미래기술을 접목시킨다면 기존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상이 가능해질 것이다. 수학을 별도의 학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만난 다양한 상황들 속에 놓아 본면 우리는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